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손톱, 발톱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무려 118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는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만 집계된 수치이므로, 실제 손톱 무좀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톱 무좀은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까다롭고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재발률 또한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발톱 무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발톱무좀은?
무좀은 '진균'이라는 피부사상균 곰팡이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피부에 손상이 있는 부위에 진균이 감염되면 무좀이 발생하는데, 특히 발에 생긴 무좀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진균이 발톱까지 퍼져 발톱 무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톱 무좀에 감염되면 발톱이 두꺼워지고 유백색이나 황갈색으로 변색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또한 발톱의 모양이 변형되고 심한 경우에는 2차 세균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톱 무좀은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감염이 반복되고 재발이 잦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발톱무좀 자가 테스트
• 발톱 색이 흰색으로 변하고 노란 반점이나 줄무늬가 나타납니다.
• 발톱이 쉽게 빠지거나 끝부분이 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발톱의 색이 갈색이나 회색 등 진한 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집니다.
• 발톱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집니다.
• 발톱 표면이 일그러지고 거칠어집니다.
• 발톱에 하얀 가루가 자주 생깁니다.
3. 발톱 무좀을 방치한다면?
발톱 무좀은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초기에는 감추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발톱 무좀을 숨기고 치료를 미룰수록 내향성 발톱이나 주위염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발톱 무좀을 방치하면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톱 무좀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 사타구니, 두피 등 다른 신체 부위로 무좀균이 퍼져 전이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발톱 무좀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4. 발톱무좀 민간요법 효과는?
무좀은 다른 질환에 비해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특히 손발톱 무좀은 깨끗하게 씻고 관리만 잘하면 금방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으로는 목초액, 소주, 식초, 삶은 은행잎물, 감기약을 푼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간요법들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며,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피부 조직 깊숙이 침투한 곰팡이는 표면을 소독하는 것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또한 면역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손톱과 발톱에는 세균이 쉽게 기생하기 때문에 민간요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5. 발톱무좀 치료방법
① 먹는 약(경구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톱 무좀 치료에 주로 사용되었던 방법입니다. 경구 투여 방법은 3개월에서 12개월 동안 꾸준히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인데요.
약물의 종류에 따라 상호 작용 및 투여 방법, 기간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감염된 균의 종류, 함께 복용하는 약, 기저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구 항진균제는 효과가 비교적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간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나 평소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바르는 약 (도포제)
발톱 표면에 직접 바르는 약이나 스프레이 형태로 약물을 흡수시켜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일반의약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에피코나졸' 성분이 함유된 전문의약품이 출시되면서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만 사용할 경우 발톱 아래 깊숙이 자리 잡은 곰팡이균까지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약품과 병행하여 사용하거나,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레이저 치료
바르는 약은 균에 직접 도달하기 쉽지 않고, 먹는 항진균제는 간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특정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워 치료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입니다.
레이저 치료는 시술 시간이 짧고 임산부나 만성 질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발톱 무좀 전용 레이저로 치료한 후, 바르는 전문의약품을 사용하여 꾸준히 관리하는 복합 치료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저 치료는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6. 발톱 무좀 수술
항진균 성분이 무좀균에 직접 닿아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톱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면 발톱이 두꺼워지고 변형되어 약물이 침투하기 어려워 치료가 까다로워집니다.
이러한 경우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톱 제거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발톱 변형이 지속될 수 있으며, 무좀균에 다시 감염되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